올들어 최대 규모, 이달중 최종 계약…"9억달러 중국 자금조달 주선 주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4조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사실상 따내며 연거푸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이다. 이르면 이달중 계약에 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이 이뤄지면 계약체결 기준으로 올 국내 건설업체 해외수주 중 최대 규모가 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이 발주한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푸에르토 라 크루즈 정유공장 시설현대화 사업’ 수주를 놓고 금융조달 등 세부사안에 대한 막바지 협상 중이다. 이달 중 최종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원조를 통해 자국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술력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금이 결합돼 수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에르토 라 크루즈(PLC)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해안도시로 우리로 치면 울산과 같은 대규모 정유 콤플렉스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PLC 정유 콤플렉스의 시설 현대화 사업이다. 정유공장 신설과 기존 시설에 대한 개선 작업이 망라된다.
지난해 5월 우리 정부가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부와 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최근 국내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베네수엘라 플랜트 건설건을 수주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STX건설 컨소시엄이 PDVSA와 88억달러 규모의 석유수출시설 건설공사 수주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10억달러짜리 오리노코 오일벨트의 카라보보 지역에 건설하는 900㎿ 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과 8억달러 규모의 산타이네스 정유공장 건설에 대한 MOU를 맺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1위 자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일 현재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수주규모(계약기준) 31억달러로 19억달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큰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창익 기자 window@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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