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선’ 복선 전철 27일 전면 개통 앞둔 신장지구
“잠실까지 30분… 도심접근성 높아지며 실수요자 몰려”
[하남=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연장노선이 개통되면 잠실도 30분이에요. 교통이나 주거환경은 웬만한 서울외곽보다 앞서니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죠."(경기 하남시 신장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
24일 오후 기자가 서울 잠실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경기 하남시 신장지구 중심상권에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 남짓 걸렸다. 이곳에서 5년째 거주 중인 주민 이수민(39)씨는 "그동안 지하철 개통이 이뤄지지 않아 강남 등 서울 중심지로 가려면 불편함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문한 신장지구 일대 주민들은 이달 27일부터 완전 개통되는 서울지하철5호선 연장 구간인 ‘하남선’ 복선 전철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면 잠실역까지 이동이 30분 남짓으로 단축되고, 강남역 일대도 5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2단계 개통에 강일역도 정차… 교통 편리성 높아져
하남선 복선전철은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와 경기도가 공동 추진해온 사업으로 전 구간 사업비는 총 9810억원이다. 기존에 5호선 종점이었던 상일동역에서 하남검단산역까지 노선을 연장해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리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하남선 복선전철은 지난해 8월 8일부터 1단계 구간을 운행했는데 이번에 2단계 노선이 추가로 연장된 것이다. 강일역은 1단계 구간에 포함된 역사지만 2단계와 같은 시점에 개통한다.
역세권 84㎡ 단지 ‘10억 돌파’… 반 년 새 2억 껑충 뛰기도
최근 집값에도 이같은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신설되는 하남시청역·하남검단산역 인근 새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일부 단지는 서울 외곽 아파트 시세를 추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84.99㎡(전용면적)는 지난달 10억6700만원에 거래되며 이 일대 중소형아파트로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 단지는 신설 하남검단산역에서 500m내에 위치해 있다.
하남시청역 인근 하남더샵센트럴뷰 84.94㎡ 역시 지난달 10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7억원 후반대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반년 새 2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하남풍산아이파크1단지 84.96㎡ 역시 같은 기간 1억5000만원~2억원대의 가격 상승폭을 보이며 1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인근 단지도 10억 목전… 하남시청역 3호선 연장 호재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2007년 입주한 대명강변타운 84.83㎡의 경우 지난 1월 9억원에 거래되며 반년 전 매매가보다 1억5000만원~2억원 가량 값이 뛰었다. 창우꿈동산신안 84.96㎡도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5호선 연장 개통 소식에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하남시청역으로 이어지는 3호선 연장 사업이 확정되면 앞으로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장지구의 경우 잇따른 교통호재로 도심 접근성이 높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며 "인근에 미사·풍산지구가 들어섰을 뿐 아니라 교산신도시 입주도 예정돼있어 자산가치는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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