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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명품 플랫폼…발란의 히든카드 'K-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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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컨템포러리 패션 전문관 ‘K-럭셔리’ 운영 시작
국내 브랜드와 동반성장 통해 자생력 확보

최근 소비 위축으로 인해 명품 플랫폼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선두인 발란이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신사업으로 앞세워 위기 타파에 나섰다. 발란은 국내 우수 브랜드와 동반 성장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오는 22일 컨템포러리 패션 전문관인 ‘K-럭셔리 운영을 시작한다. K-럭셔리는 발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으로, 국내 우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과 컨설팅 등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입점 브랜드를 K-명품으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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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은 연내 100여개의 브랜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1000개 이상으로 K-럭셔리관의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거래액 비중도 전체의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6800억원 수준이던 거래액도 2025년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발란이 신규 카테고리와 해외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데는 기존 해외 명품 소싱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명품 플랫폼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면세 산업이 주춤한 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보복 소비 등으로 늘어난 명품 수요를 토대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되자 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자본시장의 투자도 잇따르며 연일 몸집을 불려 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명품 수요 역시 빠르게 줄어들었고, 플랫폼 이용자 수도 반 토막이 났다. 모바일 이용성 지표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주요 명품 플랫폼 3사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급감했다. 발란은 572만명에서 292만명으로 줄었고, 트렌비는 498만명에서 260만명, 머스트잇은 261만명에서 142만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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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감소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최근 명품 플랫폼들은 이커머스와 손잡고 살길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머스트잇이 지난 5월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안에 ‘머스트잇 전문관’을 열며 첫 테이프를 끊었고, 지난 10월에는 트렌비가 11번가의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에 판매자로 들어갔다. 캐치패션 역시 G마켓과 옥션에서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명품 플랫폼들이 줄줄이 이커머스와의 제휴를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발란이 신사업이라는 독자노선을 선택한 것은 국내 브랜드들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류의 영향력과 함께 글로벌 패션계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우영미’·‘준지’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브랜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만큼 명품 플랫폼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국내 브랜드를 선별해 키워낸다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발란은 현재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직접 출시와 현지 플랫폼과의 파트너십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확장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타깃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으로 설정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동남아 시장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는데, 회사 측은 해당 시장이 잠재력 대비 이커머스 시장의 활성화 수준이 높지 않아 시장 선점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른바 ‘신(新)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입점 경쟁이 치열했고,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주축으로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대신 컨템포러리 브랜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거래액 규모가 2위 업체와 2~3배 정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신사업을 모멘텀 삼아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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