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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커머스]41만 '밀덕' 사로잡은 '성덕 유튜버'…총알펜 완판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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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 건빵스토어 대표
국가대표 사격선수 출신
어깨부상 후 유튜버 변신

"칼을 조준하고 총 쏴서 총알 자르기, 대전차포(RPG-7) 실탄 사격해보기, 12게이지 산탄총 사격해보기…"


군대에서 볼 수 있는 총기 관련 영상 콘텐츠가 넘쳐났다. 사격선수 출신인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널인 '건빵튜브'에는 총기 실험이나 사격 교육, 밀리터리 정보를 주력으로 전달하는데, 군사·무기 관련 정보의 애호가를 뜻하는 '밀덕(밀리터리 덕후)'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업로드된다.

윤진원 건빵스토어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10년 동안 사격 선수로 활약했다. 여동생이 선물한 비비탄총을 계기로 사격에 입문했다. 고등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정될 정도였다. 대학교에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장기간 훈련 탓에 생긴 오른쪽 어깨와 승모근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했다.


윤진원 건빵튜브 대표. [사진제공=카페24]

윤진원 건빵튜브 대표. [사진제공=카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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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담하던 윤 대표의 눈에 띈 것은 유튜브였다. 2010년대 초반에는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이었다. 윤 대표는 "인터넷의 발전으로 동영상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며 "내 경력을 살린 사격 콘텐츠를 만드는데, 한국에서 한국말로 실제 총기 소재를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아 유튜브 채널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건빵튜브가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 대표의 이력이 있었다. '밀덕'으로서 지식과 사격 선수로서의 경력을 모두 보유한 덕분에 초기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고, 채널 개설 6개월 만에 구독자 2만명을 넘겼다. 윤 대표는 "밀덕과 사격 선수는 얼핏 보면 비슷해보여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영역"이라며 "밀리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기를 시연하는 모습까지 콘텐츠에 담는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41만 구독자를 보유한 지금, 단일 콘텐츠의 최대 조회수는 1287만회에 달한다.

건빵튜브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성실함'이다.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총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을 수시로 오가고, 한 번 촬영할 때 영상을 10편 이상 제작해 업로드한다. 유튜브 채널 시작 이후 군 복무 중에도 업로드를 멈추지 않았다. 윤 대표는 "휴가 기간 내내 촬영과 편집을 쉴 새 없이 했고,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받으면 그걸로 편집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최근 콘텐츠 사업을 커머스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활용해 밀리터리 관련 물품을 파는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Direct to Consumer·D2C) '건빵스토어'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카페24 ‘유튜브쇼핑 연동 서비스’로 건빵스토어 쇼핑몰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연동해 채널 내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군은 '총알 펜'이나 '총기 분해도 마우스 패드', '글록 탄창 라이터케이스' 같은 단순한 머천다이즈(MD) 상품부터 카본 헥사 방탄 조끼용 플레이트, 군납용 성능을 갖춘 고글 등 전문적인 상품까지 다양하다.


주 고객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인데, 매출 90%가 유튜브를 거쳐 발생한다. 콘텐츠와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점이 스토어 인기 비결이다. 윤 대표는 "총알 모양 펜은 순식간에 초도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고, 고글도 연령대가 있는 남성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카페24 플랫폼으로 유튜브와 D2C 쇼핑몰을 연동하는 방식을 활용해 구매 전환율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어 만족했다"고 말했다.


건빵스토어는 밀리터리 팬 사이에서 '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채널'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윤 대표는 "모든 리뷰를 꼼꼼히 검토하며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꼭 무엇을 사러 들어오기보다는 재미있는 것을 구경하러 쇼핑몰에 누구나 들어와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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