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부결을 요청하면서 가결표를 던지는 의원들에 대한 공천 불이익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명(親明)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이 가결표를 던져도 공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가결표가 공천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이런 거 없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부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곧 이 대표의 요구에 대한 부정으로, 이들을 색출해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그분이 불법을 행했다든가 범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거를 특정해가지고서 어떤 불이익을 준다든가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안고서 같이 가는 게 정치의 본령 아닌가"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부결 요청' 입장문을 내는 것을 반대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입장을 안 내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생각이었다"며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았고요, 아마 지금 대표님이 무엇 때문에 단식하고 있고 그 다음에 또 우리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서 불필요한 논란은 없애는 게 낫지 않겠나 대표께서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입장문을 낸 것은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불안감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번에 보셨다시피 한 40표 정도의 이탈표가 있지 않았나"며 "30명 미만의 의원들에 의한 가결에 의해서도 그런 부분이 발생할 여지는 있는데 그걸 불안감으로 표현한 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당 내 분위기는 '체포동의안 부결'로 흘러가고 있다고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 전반적인 분위기는 체포동의안은 부결해야 된다라는 것으로 분위기는 거의 다 모아져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어제 의총 분위기는 압도적인 다수가 부결을 요구하고 있고 당론으로 부결해야 된다라고 하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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