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결심하게 된 환경적 요인으로 남성은 '불경기'를, 여성은 '이혼의 보편화'를 가장 많이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9~24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각 2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인의 이혼에 촉매 역할을 한 환경적 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불경기'(3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코로나 등 전염병'(25.0%), '이혼의 보편화'(21.1%), '집값 등락'(13.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이혼의 보편화'가 33.2%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갱년기'(23.1%)', '코로나 등 전염병'(17.2%), '집값 등락'(12.8%) 등이 이혼의 촉매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에 대해 온리-유 관계자는 "가정의 주경제권자인 남성으로서는 불경기나 전염병이 닥치면 직장생활 혹은 사업, 자영업 등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기 쉽다"라며"이는 곧 부부 생활에 악재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는 외환위기 이후 매년 10만건 전후의 이혼이 발생하면서 백년해로라는 속설이 의미를 잃게 돼 이혼을 어렵잖게 결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사람들이 이혼한 사람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 것 같냐'는 질문에 남성은 '잘못된 인연'(36.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내심 부족'(28.1%), '현명한 결정'(21.1%)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현명한 결정'(35.2%), '잘못된 인연'(31.6%), '인내심 부족'(21.1%) 순으로 나타났다.
온리-유 관계자는 "외도나 경제적 파탄 등으로 이혼의 빌미를 상대적으로 많이 제공하는 남성은 이혼의 책임을 인연이 잘못 맺어진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응답을 분석했다.
이어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여성들에게 부모·형제 등 주변의 사람들이 차라리 이혼하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권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들은 이혼을 현명한 선택이라고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이혼 후 대하기 가장 민망한 사람'으로는 남녀 모두 '형제의 배우자'(남성 35.9%, 여성 38.3%)가 1위를 차지했다.
남성은 '부모·형제'(28.5%), '자녀'(23.1%), '친척'(12.5%)이 뒤를 이었으며, 여성은 '친척'(29.6%), '부모·형제'(22.3%), '자녀'(9.8%) 순으로 나타났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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