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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는 '물망초'…"尹, 정상외교 때 착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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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해결 의지' 천명한 세송이물망초 미착용
기시다는 '푸른 리본' 달고 나와 의지 보여줘
"정상회의 때 배지 달고 문제 해결 노력해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피해 가족들과 북한인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상외교에서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착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상징물은 올해 3월 정부가 만든 것이지만, 정작 윤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배지를 착용하지도,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지도 않아 비판이 나오고 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국군포로가족회 등은 2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다짐을 믿고 싶다"며 윤 대통령 앞으로 쓴 서한을 공개했다. 이날 회견에는 북한에 구금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와 북한인권시민연합(NKHR),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물망초 등 인권단체들도 함께 나섰다.

납북자 가족을 비롯한 북한인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착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납북자 가족을 비롯한 북한인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착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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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 올해 3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송환을 기원하며 정부가 제작한 것이다.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물망초의 꽃말에 담긴 의미를 차용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전원을 가족과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뜻하는 '블루 리본'을 달고 나와 대조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의지 표명이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배지 착용'을 놓고 관계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에선 '대통령이 배지를 달고 정상회의 일정을 치러야 한다'는 건의가 올라갔지만, 대통령실 선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기시다 총리는 해외 일정마다 항상 달지만, 우리도 한 번 달고 각인이 되면 매번 달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며 "우리 외교에선 없던 원칙이라 갑자기 달기에는 어색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옷깃에 '블루 리본' 배지가 달려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옷깃에 '블루 리본' 배지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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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딱 한번 배지를 달았을 뿐 그 이후로는 한번도 달지 않았다"며 "문제를 잊지 않겠다는 상징을 달지 않는다는 것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사안이 마음에 없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정상은 넥타이 색깔 하나로도 많은 의미를 보여주고 전 세계에 울림을 주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를 잊지 않겠다는 배지를 만들어 기대가 컸는데, 너무 실망했다"며 "정부가 직접 배지를 만들었다면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납북자 가족을 비롯한 북한인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착용할 것을 촉구하며 윤 대통령의 사진에 배지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납북자 가족을 비롯한 북한인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착용할 것을 촉구하며 윤 대통령의 사진에 배지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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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을 연 단체들은 당장 내달 4~5일 열리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부터, 향후 열릴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달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논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또 한·일·중 정상회의 당시 촬영된 사진을 들고나와 3국 정상의 가슴에 배지 형상의 장식을 부착하는 짤막한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납북자 가족들은 "(3월 국무회의에서 배지를 소개한 뒤) 4월 23일 루마니아, 4월 30일 앙골라, 5월 16일 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단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역대 일본 총리들은 정상회의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상징하는 '블루 리본' 배지를 착용하는 게 일상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하며 "2022년 5월 취임식 때 사상 처음으로 국군포로와 전시·전후 납북자 가족을 초대한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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