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력 줄여라' 주문에 송·배전 등 기능직 대거 줄인 한전…"안전 우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전, 1분기 400명 줄였다…5~6급 실무직 정원 감소 직격탄

한국전력이 올 1분기에만 400명이 넘는 정원을 감축했다. 인력 축소와 경비 절감을 본격화한 것인데, 줄어든 정원이 현장에서 송·배전 등을 담당하는 기능직 실무직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전의 올 1분기 기준 총 정원은 2만3320명으로 지난해 말(2만3728명) 대 408명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1직급(가·나 포함, 359명) 정원은 2명, 2직급(1083명) 16명, 3직급(3714명) 39명, 4직급(1만2127명) 112명, 기타(5576명) 323명, 무기계약직 4명이 줄었다. 임원(7명) 총 정원은 변동이 없으며, 임금피크제에 따른 절감 임금분을 활용한 채용 가능한 별도정원은 88명 늘었다.

한전이 1분기 대규모 정원 감축을 단행한 건 정부의 공공기업 조직인력 효율화 및 자체적인 재정 건전화 작업의 일환에서다. 회사는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해 25조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이 중 사업소 재편 등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정원 감축의 가장 큰 비중이 기능직 등 실무 직급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기타직급으로 분류되는 5~6직급의 정원 감축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5.4%에 달한다. 이는 2직급(1.4%), 3직급(1.0%), 4직급(0.9%) 등과 비교해 최대 4%포인트나 차이는 규모다. 이들은 실제 송배전을 포함한 배전정보시스템(NDIS) 데이터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꼭 필요한 인력이다. 실무직급의 정원이 줄면서 안정적인 업무에도 지장이 우려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실제 송배전 등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줄어들 경우 업무 가중화 및 안전 등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인력 줄여라' 주문에 송·배전 등 기능직 대거 줄인 한전…"안전 우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앞으로 업무 가중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전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약 1600여명의 필수 증가 소요 인력을 자체적인 인력 재배치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변전소 무인화, 로봇 및 드론 등을 활용해 자동화에 나선다는 구상이지만 구체적인 이행 시점은 미정이다.


줄어든 인력만큼 신규채용 일정도 미지수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적자로 올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사실상 보류한 상태로 올 하반기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 상반기 200명에 달하는 대졸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규 인력이 줄어들면서 남아있는 직급의 인사 적체도 가중하고 있다. 한전은 특히 관리직으로 분류되는 3직급(차장급) 이상 인력에 업무 부담이 늘면서 승진 등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이같은 긴축경영은 사실상 회사 정상화를 목표한 2026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한전은 재정 건전화를 위해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키로 하고,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올해 2직급 이상의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타직급은 실제 송배전 업무를 담당하는 기능직뿐만 아니라 요금 수납 등 단순 업무 직종도 포함해 있어 전력 공급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국내이슈

  •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해외이슈

  •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