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판매 191만대 '사상최대' 전망…수출 감소분 일부 만회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경쟁국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생산은 경쟁국 대비 충격을 줄이며 국가별 순위가 5위로 뛰었고, 내수 판매는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6.2% 늘며,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간 내수 판매량은 수입차를 포함해 사상 최대치인 191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기간 미국과 중국, 독일의 내수 판매는 각각 17.3%, 4.7%, 2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생산순위는 기존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즉각적인 방역조치와 부품수급 애로해소 지원 등으로 여타 국가와 달리 공장 가동중단이 장기화되지 않고 생산이 조기 안정을 이뤘다는 평가다.
수출은 연간 191만대로, 올해보다 20.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생산차질 최소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전략차종 투입으로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11월 기준 국산차의 미국 점유율은 8.6%(지난해 7.8%), 1~10월 유럽 점유율은 7.2%(지난해 6.8%)로 늘었다. 여기에 늘어난 내수 판매가 수출 급감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산업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한 생산시설과 인력도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 제조업의 고용은 지난 10월 37만4000명으로, 올해 1월(37만8000명)과 비슷한 규모였다. 상반기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부품업계의 실적도 3분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85개 상장 부품사의 매출은 올 상반기 16% 감소에서 지난 3분기 3.1%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내년에는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후차 교체지원,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지원책이 줄어드는 데다, 올해 볼륨모델 중심의 신차 출시가 쏟아진 탓에 상대적으로 내년에는 신차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협회는 내년 자동차 내수를 182만대로 관측했다.
수출의 경우 올해 부진의 기저효과가 작용해 22.9% 증가한 23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수출은 내년에도 2019년(240만대) 수준을 회복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안정화로 수요 폭증이 기대되지만 이에 따라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올해 극심한 공급차질을 겪은 해외 경쟁업체들이 생산을 정상화하고 중국도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올해 5위로 두 계단 오른 한국의 생산순위가 다시 6, 7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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