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경력 소유자…베스트셀러ㆍ특허 쏟아내
'3년차 워킹맘'의 바람…"서로 배려하는 분위기 돼야"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나만의 제조법(처방ㆍ레시피)이 늘어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어요. 경험이 쌓일수록 실패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죠. 요리와 비슷한 구석이 많아요."
이현숙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올해로 10년차 베테랑이자,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그는 2008년 한국콜마에 입사한 이후, 화려한 업적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1일 책임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특진한 실력파다.
화려한 배경 뒤에는 10년간의 연구 세월이 있다. 가장 큰 고충은 한정된 시간이었다. '일사 일처방'이 원칙이다 보니 한 달에 처방되는 샘플의 숫자는 팀 기준 일주일에 100여건. 한 달 기준으로는 수천건이다. 이 연구원은 "단일 브랜드와 작업하는 게 아니다 보니, 업무 특성상 정신이 없다"며 "고객사별 성격에 맞춰 제품 콘셉트를 잡아야 하는데, 내일은 오늘 작업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 제품을 연구하기도 하고, 샘플이 3일 만에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이었다. 이 연구원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갔다"며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두 번 정도 있었지만,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회고했다.
바람으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무환경을 꼽았다. 그는 워킹맘 3년차인 본인의 경험에 비춰 "직원들간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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