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과 긴 연휴로 수요 증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던 한우의 매출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이 전망된다.
25일 이마트 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료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대인 24억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추석 사전예약 실적 대비 19.8% 늘어난 금액이다. 해마다 지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추석 처음으로 꺽인 후 올 설까지 20% 수준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반등에 성공한 것.
이마트는 이처럼 올 추석 한우 선물세트의 인기가 되살아난 요인으로 한우 시세 하락과 최장 10일의 긴 연휴를 꼽았다. 2015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우의 고시세로 지난해 처음으로 이마트의 전체 소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입육에게 역전 당하는 등 수요가 줄어들어, 올 추석 시즌 한우 도매 시세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 29만원에 판매했던 ‘한우갈비1+등급세트’를 24만~25만원선으로 낮추는 등 주요 한우 선물세트 11종의 가격을 10%에서 최대 30%까지 인하했다.
이와 더불어 최대 130만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우 선물세트 매출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움츠러들었던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올 추석 평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이번주까지 추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고 매출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