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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겠다, 한국·일본으로 떠날래"…중국 탈출하는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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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부동산 구매 등‘엑소더스’ 준비
중국인이 4분의 1 이상 거주 하는 곳도

중국 부자들이 자녀를 한국·일본 등으로 유학 보내 현지 부동산을 구매하는 등 삶의 터전을 옮기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부자들은 정치적 독재 체제와 경기 둔화 등에 실망해 엑소더스(탈출)하고 있다. 이 여파가 일본의 호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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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내 정치와 경제 상황에 불만을 품은 이들 중국인은 비행기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의 도시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엔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저렴한 편이라는 점도 중국 부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또 일본어는 부분적으로 한자를 쓰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중국인 거주자는 지난해 말 약 8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증가 폭인데,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고액 자산가 1만3500명이 당해 해외로 이주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체는 중국 부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기간에 정치 독재 체제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이주 물결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 경제 침체와 주식 시장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지난 4월 중국 제조업 체감 경기는 2개월째 확장 국면을 보였지만 전월보다는 감소했고 그간 중국 내수를 이끌던 서비스업도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부동산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토지 거래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날,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4월 매출 성적은 지난해 4월의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2021년 4월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귀화한 도쿄의 부동산 중개인 오리하라 오사무는 WSJ에 "중국 구매자들 영향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수익이 3~4배로 증가했다"며 "과거와 달라진 점은 장기 비자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의 건설 현장 [사진출처=EPA/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건설 현장 [사진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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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또 고향 중국 선전을 떠나 지난해 도쿄로 이주한 하야시 도모(45)는 약 65만 달러(9억 원)를 들여 해변의 호화로운 주택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금속 무역상인 하야시가 사는 48층 건물의 주택 소유자 중 약 3분의 1이 중국 이름을 가진 개인이나 중국 법인이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도쿄만 부근 주민들은 통상 이들 건물에는 중국인이 4분의 1 이상 거주 중이라고도 했다.


한국에서도 중국인 학생들 유치를 위한 전문 코스가 생기는 등, 중국을 떠나려는 유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따라 부모와 조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자란 이들은 "중국을 떠나 자유롭게 살라"는 부모의 뜻에 따라 유학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도 중국 이민자를 끌어들이는 국가들이며, 홍콩 거주자들은 종종 영국으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1일 블룸버그 통신 역시 유명 이민 자문회사들을 인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이주를 위해 해외 부동산 등에 대한 중국인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면서 "정보통신(IT) 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해 이민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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