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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②]박성진 논란…'대학 창업의 요람' 기술지주회사는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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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후보자는 어떻게 '셀프 인센티브'를 받았나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설 기자] 대학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현재 48곳에 이른다.

2008년 서울대, 한양대, 삼육대 등 단 3곳으로 출범해 지난해까지 총매출 1000억원 안팎(추정치), 보유 자회사 435개로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우후죽순 설립된 기술지주회사들은 외적 성장에도 자본금 20억원을 넘는 곳이 여지껏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영세한 '구멍가게'에 그치면서 회사당 매출도 평균 2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학에서 생성된 특허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 평가료만 건당 3000만원 수준이라 기술지주회사가 한 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한정적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반면 이런 기술지주회사들이 관련 기술을 활용해 창업한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도록 법률이 규정하고 있어 불공정 거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교수들은 "창업 과정에서 기술지주회사들이 이렇다 할 도움을 주지 않았는데 왜 지분의 5분의 1이나 바쳐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한다.

포항공대(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기술사업화, 학내 창업 등 벤처생태계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했다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도 여기서 비롯된다.
기술지주가 자회사 설립과 대학 보유기술 이전 등 기술사업화로 얻은 수익을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설립된 회사이지만 학교 안팎에선 박 후보자가 대표로 재직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포스텍 사정을 잘 아는 A씨가 최근 아시아경제에 박 후보자와 관련된 제보를 하면서 내놓은 비판도 여기에 잇닿아 있다.

일각에선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들이 뚜렷한 성과 없이 세금을 먹는 하마가 됐다는 날선 비판도 나온다. 기술지주회사의 기본적인 수익은 자회사가 수익을 내서 들어오는 배당금이다. 하지만 자회사를 여럿 만들어도 수익을 내는 자회사가 없어 배당금은 거의 꿈조차 꾸지 못하는 회사들이 태반이다.

자본금의 상당액이 실제 돈이 아닌 기술인 경우가 많아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관련 부처에서 나오는 지원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3000만원 '셀프 포상' 의혹에 휩싸인 박 후보자는 지난해 학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텍 기술지주는 모든 연구실에서 개발하는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교수나 학생이 가지고 있는 모든 분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또 "기술이 상용화되고 시장 가치를 측정했을 때 회사의 가치가 50억원 정도 되면 5%의 지분을 기술이전 대가로 받는다"면서 "이때 이 기술을 만들기 위해 연구비를 얼마나 썼는지, 학생은 얼마나 배출됐는지, 논문은 얼마나 썼는지 기술적 분석 등을 통해 1~2% 정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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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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