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단독①]박성진, ‘셀프포상’ 거짓해명 의혹 두 가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전임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성과급 받기 前 산학협력단 관련 규정도 제·개정 논란

①성과없이?…"2013년부터 지금까지 재임기간 상장돼 성과 낸 기업 없어"

②학칙 바꿔 인센티브…2016년 산학협력단에서 수입배분기준 기술지주에 유리하게 제·개정
박 후보자 산학협력단 산학처장-기술지주 대표이사 겸임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오상도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포항공대(포스텍) 기술지주회사에 근무하면서 '셀프 포상'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센티브 3000만원이 근무 이전에 발생한 전임자의 성과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또 인센티브를 주는 데 사용된 기술지주의 자금이 지난해 학내 산학협력단 규정을 제ㆍ개정하면서 마련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에서 비켜갈 수 없게 됐다. 박 후보자는 산학협력단 산학처장과 산하 기술지주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포스텍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자는 재임 기간 중 (관련 기업이) 상장돼 성과를 낸 적이 없다"며 "(학교가) 2005년 말 기술이전 협약을 맺은 B제약업체에서 나온 성과를 갖고 인센티브를 챙긴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2005년 말 B제약업체와의 계약으로 러닝로열티가 산학협력단으로 들어오다가, 박 후보자가 기술지주 대표로 오면서 이쪽으로 이익이 옮겨갔다"고 덧붙였다. "마침 이 기간에 학내 규칙이 바뀌어서 기술지주가 산학협력단 기술이전 관련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포스텍 학내 규칙 '직무발명 및 기술이전 규정'에 따르면 일부 조항들이 2016년 5월 제ㆍ개정됐다. 박 후보자가 산학협력단 처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다. 이 중 제12조 1항은 '산학협력단은 기술이전 계약업무를 포항공대 기술지주 주식회사에 위탁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포스텍이 보유 중인 기술을 사업화해 얻은 이익을 연구에 재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포스텍 산학협력단 자회사다. 동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3월29일 대표이사 자격으로 포스텍 기술지주의 주주총회를 열어 인센티브를 이사들에게 나눠주는 안건을 의결한 뒤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영업이익 36억원이라는 성과를 냄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포상금을 적법하게 수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무보수로 근무하다가 정당하게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학 기술지주가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경우 통상 1억~2억원 수준의 연봉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수익이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과도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잇따라 학내 교수들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교수가 대표를 겸임할 경우 학교는 통상 40만~50만원 수준의 보직수당만 추가로 제공하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열악한 조건에도 대다수 교수들은 인센티브는커녕 기부금을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서울 시내 유명 사립대학의 한 기술지주 대표이사(교수)는 지난해와 올해에만 모두 1000만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박 후보자 측은 아시아경제에 포스텍 기술지주가 지난해 무려 36억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재무제표 공개도 약속했지만 곧바로 이를 제시하지는 못한 상태다.

채용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2012년 7월 설립된 포스텍 기술지주는 직원 4명(이하 2015년 기준)에 불과한 영세 업체다. 자본금은 19억5000여만 원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874만원 흑자에서 2015년 2849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