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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 치킨게임'...박삼구 회장의 배수진 전략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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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2년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에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자료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2년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에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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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원안대로 고수…채권단 부글부글
-그룹 경영권까지 흔들릴 가능성
-호남기업에 협력사가 우군
-"채권단 극단적 선택 못한다"분석한듯
-"금호타이어 다시 살 수 있다"기대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자칫하단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까지 위협받는데도 왜 초강수 배수진을 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고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기존안으로 고수하기로 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박 회장이 상표권을 놓고 채권단과 극한 대치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지역사회와 협력업체들을 우군으로 확보했고 ▲채권단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없고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의 가장 큰 우군은 호남 정서에 광주전남지역사회와 190여개 대리점주 등 1만여명의 근로자다. 광주광역시와 전남지역 정가와 경제계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지역기업의 국부 유출과 고용 불안을 가져온다"며 박 회장 편에 섰다. 금호타이어노동조합은 더블스타와 박 회장 모두를 반대하고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부실 매각 시 5000여명의 근로자와 12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60여개의 협력업체가 길거리에 내몰린다"면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극단적인 카드를 쓸 수 없다고 보는 듯하다.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되면 박 회장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방안과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는 박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 등기임원은 박 회장과 이한섭 사장, 손봉영 부사장 등 3명이다. 박 회장은 지분도 없는 데다 이한섭 사장이 경영을 이끌어와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상징성만 있다. 박 회장의 등기임원 임기도 내년 3월이면 끝난다. 채권단이 이달 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총 2조2000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고 이자만 매년 1000억원을 받는다. 법정관리로 가면 채권단으로서는 2조원이 넘는 채권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한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채권단이 담보로 잡은 금호홀딩스 지분(40%)도 실행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종결일(9월23일)을 넘어 재매각에 들어갈 경우 재인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가 7400원 수준으로 더블스타의 주당인수가격(1만5000원)보다 절반가량 낮아진 데다 자금 조달 시간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생각하는 사니리오대로 상황이 흐르진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료 부담을 채권 연장을 통해 금리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으로선 지리한 감정싸움 끝에 상표권 수입을 챙기는 걸로 금호타이어와 결별하게 된다.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박 회장을 배제하고 법정관리 대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나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개선작업과 재매각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금호홀딩스 담보권을 행사하면 금호그룹 전체가 채권단의 영향하에 들어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자산 5조원, 연 매출 3조원의 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은 기업 인수합병(M&A)의 핵심인 상표권 문제를 소홀히 다룬 측면이 있다"면서도 "박 회장이 고수하는 상표권 요율(0.5%)도 문제지만 20년 해지 불가는 사용불가로 해석된다. 결말이 어떻게 나더라도 양측 모두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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