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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사채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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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명동에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매물이 씨가 말랐다. 찾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다." 명동에서 회사채를 40년 이상 거래해온 A씨는 최근 동종업계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23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무재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명동에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거래가 뚝 끊겼다.
지난달 초 까지만 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거래 문의가 종종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10일 만에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명동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는 시중은행에서 건너온 B급 매물들이 주로 거래된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A급 회사채도 거래는 되지만 회사채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동 회사채 유통업자들은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신용도와 미래 전망을 보고 회사채를 매입한다. 회사채를 들고 있는 차주의 신용도는 고려치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명동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예외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도가 너무 낮은 데다 미래 생존 가능성도 낮게 보면서 명동 회사채 유통업자들이 기피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A씨는 "기업이 생존할 가능성이 없는데, 회사채를 어떻게 거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중 소수 비중을 차지하는 명동 회사채 유통업자들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달하는 3900억원어치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채무재조정안 동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300억원), 신협(200억원), 교보생명(200억원) 등 기관 투자자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규모와 상관없이 어떤 결정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 못하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격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된다"며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동의든, 반대든 어쩔수 없이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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