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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기업 참회록 쓴다]이원희 현대차 사장 "안티를 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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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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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안티도 팬이다. 그들의 마음을 돌려야 회사가 산다."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강당. 대표이사인 이원희 사장이 200여명의 팀장 앞에 섰다. 회사의 사업방향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회사 성적으로 입을 뗐다. 직원들은 공감하면서 난국을 극복할 사업계획에 더욱 주목했다. 이 사장이 제시한 2017년 핵심과제는 의외였다. "'안티현대' 정서를 개선하자." 거창한 판매목표를 제시하기보다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이었다.
현대차가 올해 소비자 마음 돌리기에 힘쓴다. 회사 대표가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안티현대' 정서개선을 2017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원희 사장은 최근 리더스모닝포럼 특별 연사로 참석해 직원들과 2017년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이 포럼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근무하는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사업본부 임원이 나와 현안을 나누는데 지난해 8월 시작 후 회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디자인 경쟁력 강화와 안티현대 정서개선을 올해 주안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위기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팀장들이 회사 방향성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안티현대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회사의 고민이 크다는 증거다. 부정적 이미지가 계속되면서 회사의 판매량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세타2 엔진 결함 논란에 "국내 생산 엔진은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회사 설명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또다시 안티 정서가 일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부진을 깊게 만들었다.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무엇보다 안티정서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아래 현대차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마음드림'을 시작한 것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였다.

마음드림은 현대차가 고객과 허심탄회한 소통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김충호 현대차 전 사장,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 곽진 전 부사장이 차례대로 고객들을 직접 만나 불만을 듣고, 회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지난해 발족한 H-옴부즈맨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7월 77명으로 발족된 H-옴부즈맨은 소비자 감시단으로 3개월간 현대차의 마케팅ㆍ상품개발ㆍ신기술ㆍ판매/서비스 등 4개 부문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쓴소리를 던졌다.

현대차는 올해 감시단을 100명까지 늘리는 등 더욱 고객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겠다는 각오다. 현대차 관계자는 "쓴소리가 약이 된다는 생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겠다. 이를 거름 삼아 품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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