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추가 담화 여부에 관심
청와대는 이날 여당 비주류의 이 같은 결정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고, 한광옥 비서실장을 위주로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일 지지율이 4%에 머물렀다는 소식에 "정말이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은 표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주말 민심을 파악하면서 더 이상 결단을 미룰 수 없게 됐다. 여당 비주류의 탄핵표결 참여 결정은 박 대통령의 '액션'에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6일 혹은 7일께 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담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여당 비주류가 박 대통령이 퇴진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히라며 제안한 시한이 7일 오후 6시다. 5일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가 예정돼 있어 청와대 참모들이 대거 국회에 참석하게 된다.
추가 담화가 성사된다면 박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시점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여당이 제시한 4월 퇴진을 수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왜 4월에 그만둘 것인지'를 밝혀 양해를 구하는 시나리오가 될 전망이다. 또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새로운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 탄핵을 앞두고 여당 비주류를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의 탄핵 결정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신의 퇴진시점 등을 밝히지 않고 정치권의 결정에 따르고, 헌재 판결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밝히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중 변호인단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