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20분 현재 신세계와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장중에 연중 최고치(14만8000원)를 새로 썼고 신세계는 28만9000원까지 올라 3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을 23년 만에 문 닫게 된 SK네트웍스 주가는 급락해 연중 최저치(5900원)를 찍었다. SK네트웍스 목표가는 줄줄이 하향됐다. 롯데쇼핑 주가도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상실에 따라 백화점 잠실점 영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가를 26만원으로 내렸다.
인근 면세 사업자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진 호텔신라 주가도 8%대 급락했다. 두산은 지리적인 경쟁에서, 신세계는 백화점과 연계한 마케팅 측면에서 호텔신라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분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의 지속 여부가 5년마다 위협받게 됐다"며 "사업 기간 5년 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게 사실상 어렵고 사업 지속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이번 결정은 5년 후 또 한 번의 경쟁 입찰과 사업권 이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투자 측면에서 보면 면세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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