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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화장품 매장, 藥될까 毒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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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상장이냐 수익성이냐…두마리 토끼 기대하지만 쉽지 않아

네이처리퍼블릭 155개 지하철 점포 보유…업계 최다
46개 내려놓은 미샤…"수익성 검토 후 결정한 것"

네이처리퍼블릭 지하철 역사 내 매장

네이처리퍼블릭 지하철 역사 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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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메트로가 실시한 역내 화장품 매장 입찰에서 사업권을 휩쓸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경쟁사 수요를 흡수, 고속 성장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지만 과도한 외형확장에 따른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서울메트로의 역구내 화장품 전문매장 2건 임대차 입찰에 참여해 모두 낙찰을 받았다. 매장 수는 A그룹과 B그룹 각각 34개 매장으로, 총 64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49개의 매장의 에이블씨엔씨 의 미샤가 운영하던 매장이다.
서울메트로와 운영권 계약을 완료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수도권 지하철 1~4호선 57개 역사 내 68개 매장을 3년간 운영하게 되며, 계약 제반사항 준수 시 2년간 연장이 가능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이번 서울메트로 매장 운영권 획득은 브랜드 성장세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진실된 자연주의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깨끗한 매장과 소비자 요구를 고려한 강력한 제품 구성으로 지하철 이용 고객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쇼핑공간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155개 지하철 최다점포 쥔 네이처리퍼블릭= 이번 낙찰로 네이처리퍼블릭은 기존 역사 매장을 포함해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155개 지하철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화장품 업계 최다규모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이번 낙찰을 통한 외형 확장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낙찰받은 매장에는 강남역과 서울역, 홍대입구 등 유동인구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지하철역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달 말부터 고속터미널역과 사당역, 신촌역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점포를 오픈한다. 유동인구가 몰리는 시간대나 타깃별 제품 판매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도 "지하철 매장은 고정적으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어느정도의 유동인구가 확보되므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입찰이 결과적으로 네이처리퍼블릭에게 득(得)이 될지 여부의 관건은 수익성이다. 초기 인테리어 비용 및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안정적인 수익곡선을 그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신규 매장의 경우 매장 당 평균 4000만~60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번 입찰에 2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썼다. A그룹 99억원, B그룹 95억원 가량으로 총 194억원 가량이다. 이는 메트로 측에서 제시한 최소 입찰금액과 비교해 각각 64%, 59%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과 비교해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작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2552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 수준이다. 2012년 44억원, 2013년 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에 이어 3년만의 흑자전환이었다. 이제 막 이익을 내기 시작한 상황에서 외형확장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짜는것이 적합한 지에 대해서도 해석의 여지가 있다.

◆49개 매장 내려놓은 미샤 = 반대로 미샤는 이번 입찰을 통해 운영중인 49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유통채널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미샤 측은 "이번 입찰은 5년 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이고 매장은 지난 7월 이미 철수했다"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에서 입찰을 진행했고, 오랜기간 검토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매장은 이미 지난 7월에 철수를 완료했고, 낙찰을 받는 것 자체 보다는 수익이 담보되는 선에서 낙찰받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실제로 미샤의 경우 외형 확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은 4383억원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을 크게 웃돌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억원에 불과하다. 2013년 영업이익(132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미샤 관계자는 "이번 매장 철수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로드샵과 해외 시장, 최근 각광받고 있는 어퓨 브랜드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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