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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신흥국 통화가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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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말레이시아···달러·원 환율 일시 급등할 수도"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브라질 헤알화는 작년말 대비 31% 급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남미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큰 폭 절하됐다.

이지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배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나 그 외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이 꼽은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배경은 ▲6~7월 중국 증시 조정과 신흥국 통화 절하에서 보듯 중국 경기 둔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 ▲미 금리인상 우려에 의한 달러화 가치 절상과 중국 경기 둔화에 의한 원자재 수요 감소가 불러온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이다.

이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해 옴에 따라 통화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환차손 발생에 따른 외국인 투매 가능성, 수입물가 급등에 따른 급속한 인플레이션 진행 등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 개입 중단 이후 하락세를 재개한 말레이시아는 통화 가치 방어 실패에 따른 외환보유고 소진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정책 불신까지 키웠고, 브라질 역시 무리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더욱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HMC투자증권이 성장률·물가상승률·재정수지·경상수지 등 경제 상황 지표, 단기외채와 총대외채무 및 외환보유고 비율 등을 통한 위기대응능력 등을 따져본 결과 신흥국 가운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가장 큰 국가로 말레이시가 꼽혔다.

이 연구원은 “외환보유고 규모 대비 단기외채 과다로 상환능력이 의심되며 환율방어로 외환보유고 규모 자체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의 수출 비중(30%) 감안 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유 판매 수입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정치적 불안 등도 비우호적 요소다.

이 연구원은 “2010년 발효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공동기금(CMIM)이 IMF 대출과 연계 없이 6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보장해 줄 수 있으며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의 직접 통화스와프 협약 체결로 추가 유동성 확보 가능성도 열려 있어 말레이시아가 외환 유동성 경색 상황을 맞더라도 외환위기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원화도 말레이시아발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달러·원 환율이 단기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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