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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교육의 장'으로 변신한 삼성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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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생태교육 프로그램 '이큐브스쿨' 시작
에버랜드가 보유한 거대 인프라 활용
동식물 체험·연구 통해 자연사랑·환경보호 습득
미술관·놀이기구 등 활용 교육 프로그램들도

"호랑이는 하루에 몇 ㎏의 밥을 먹을까요? 지금 주고 있는 닭고기가 1㎏ 정도 돼요."

"네. 7㎏ 정도 먹어요. 그럼 닭고기를 7개 정도 먹는 거죠."

"(호랑이 치아가 담긴 상자를 열며) 이건 호랑이들의 유치에요. 가까이서 볼래요? 호랑이는 보통 15~20년을 사는데 이 친구들은 4살이에요. 호랑이는 3살을 넘으면 거의 어른으로 봅니다."


경기도 용인시 삼성 에버랜드 내 타이거 밸리. 오른편 작은 문을 열고 호랑이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적지 않게 내리는 가운데서도 아이들과 어른들의 눈은 동그래졌다. 담당 사육사의 설명에 귀를 세우고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카메라가 솟아올라 사진을 찍었다.

15일 삼성 에버랜드 타이거밸리에서 사육사가 문을 열어 이큐브스쿨 참여 가족들에게 호랑이를 보여주며 호랑이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15일 삼성 에버랜드 타이거밸리에서 사육사가 문을 열어 이큐브스쿨 참여 가족들에게 호랑이를 보여주며 호랑이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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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탐구는 지난 15일 삼성 에버랜드에서 주최한 '이큐브스쿨 기자단 체험 행사'의 백미였다. 기자와 동행한 가족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호랑이를 봤던 순간을 떠올렸다. 살면서 그렇게 호랑이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어서 더욱 그랬다. 약 110㎏에 이르는 큰 몸집을 좌우로 움직이고 보호망을 타고 오르는 모습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옛 조상들이 힘이 센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호랑이와의 승부를 언급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전래동화나 옛 문헌에서 위인을 묘사할 때 그가 장사임을 설명하기 위해 "호랑이와 싸워서 이겨 호랑이 가죽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았다. 분명한 건 그날 호랑이를 가까이서 본 건 아이나 어른들이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순간이란 점이었다. 담당 사육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호랑이 사냥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최근 산과 숲이 많이 개발되면서 호랑이들이 살 수 있는 곳들이 사라져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를 거의 볼 수 없다"라고도 설명했다.


삼성 에버랜드 타이거밸리에서 사육사가 이큐브스쿨 참여 가족들에게 호랑이의 치아를 보여주며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 에버랜드 타이거밸리에서 사육사가 이큐브스쿨 참여 가족들에게 호랑이의 치아를 보여주며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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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큐브스쿨(E³School)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연 어린이 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가 본래 진행해 온 동식물 사랑단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예비초등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생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학생들은 이큐브스쿨에서 동식물 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자연사랑과 환경보호 의식과 통찰력 등을 기른다. 이를 통해 어린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해 미국 에듀테크 기업 '원더랜드 에듀케이션'의 한국법인, 공공기관의 생태·환경 교육을 함께하는 한국환경교육연구소 등 교육 전문 기관들이 참여해 개발됐다. 지난 3월25~27일 선착순으로 참여 학생을 모집하고 이달부터 시작돼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15일 삼성 에버랜드 이큐브스쿨에서 선생님이 참여 학생들에게 호랑이 두개골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15일 삼성 에버랜드 이큐브스쿨에서 선생님이 참여 학생들에게 호랑이 두개골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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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이큐브스쿨 참여 학생이 미니 현미경으로 장미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 에버랜드 이큐브스쿨 참여 학생이 미니 현미경으로 장미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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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큐브스쿨은 에버랜드가 발상을 전환해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단순한 놀이공원을 넘어,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인프라를 활용해서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큐브스쿨을 통해 에버랜드가 나아갈 하나의 방향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언급하기도 했다. 살펴보면 에버랜드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장으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생태계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동식물원이 있고 인근에는 호암미술관 등 연계할 수 있는 문화시설들도 있다. 놀이기구는 물리학에 나오는 움직임의 원리를 내포하고 있고 기계의 설비, 설치 방식 등도 아이들이 살펴볼 수 있는 부분들을 갖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큐브스쿨은 이에 맞춰 크게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됐다. 클럽, 프로젝트, 리더십이다. 이 안에는 소형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탑승해보는 '메이카트(Make-KArt)',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긴장하고 무서워하는 이유를 과학 실험으로 풀어보는 '리빙 랩(Living Lab)', 놀이기구들의 원동 원리를 학습하고 직접 설계, 제작해보는 '골드버그 머신(Goldberg Machine)' 등이 운영되고 있다. 15일 이큐브스쿨 체험행사에선 호랑이와 장미에 대해 연구했다. 고양이과에 속해 있지만, 그만의 특성도 가진 호랑이를 연구하고 빨간색 잎과 가시를 가진 장미의 특성을 살폈다. 이어 '200년 뒤 미래 생명과학자들에게 보내는 비밀 탐사 노트'를 작성해서 남긴다는 프로그램 컨셉에 따라 탐구한 내용을 편지로 정리하고 교육을 마무리했다.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에게 동식물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이큐브스쿨을 개발했다"면서 "이를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주변 생물들에 대한 사랑을 키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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