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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신흥국 통화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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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에 중국 쇼크까지…브라질은 기준금리 또 인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 경제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서부터 원자재 가격 급락, 중국발 주식시장 쇼크에 이르기까지 악재가 산적해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발 금융위기의 전운마저 드리우고 있다.

28~29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인상' 카드를 손에서 내려놓지는 않았다. 시장은 9월 인상설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예정된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뛰면서 신흥국 통화들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JP모건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29일 71.7에 이르렀다.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지수 산출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콜롬비아 같은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10여년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터키 리라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 하락해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998년 외환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래터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5월 '테이퍼텐트럼(긴축 짜증)' 이후 신흥국 통화가 평균 19% 하락했다"며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환율 급등을 제어하려면 금리부터 올려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되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경기부진을 극복하는 데 금리 외에 달리 쓸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뉴질랜드·캐나다·스웨덴 등 6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중국 등 8개국이 금리를 내렸다. 두 달 연속 금리인하에 나선 뉴질랜드와 헝가리까지 치면 6~7월 금리를 인하한 나라는 12개다.

기준금리를 내린 국가들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속도는 더 빨라졌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달 11일 4년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후 한 달 보름 사이 뉴질랜드달러는 8% 떨어졌다.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한국의 원화 가치도 같은 기간 5% 하락했다.
금리를 깎을 여력이 있는 국가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물가 급등, 통화 급락이 동시 발생하고 있는 브라질·남아공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을 고려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14.25%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째 인상이다. 그러나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8% 급락했다. 통화정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 투자은행 시티그룹의 루이스 코스타 외환 전략가는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 중인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원자재 값 부진, Fed, 강달러·약유로 등 모든 상황이 신흥국에 마이너스"라면서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신흥국 통화에 대한 베팅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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