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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일본이 넘보는 한국의 디지털 영토 '라인(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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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라인(LINE)을 일본이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수면위로 올라왔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투자에 정통한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 내 반발 여론으로 시간은 좀 벌었지만, 장기적으로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라인야후 사태에서 일본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자국 고객정보 보호를 내세워 기술·경영 자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데이터 주권과 인공지능 패권에 대한 일본의 야심과 절박감이 보인다.

한국 기업 네이버가 지배하는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은 지진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부확인·소통수단으로 쓰일 정도로 일본 사회 핵심 인프라가 됐다.


전 국민이 '락인(lock-in·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 된 상황에서 한국에 데이터 주권을 빼앗겼다는 인식을 가졌을 것이다.


데이터 주권이 없다는 불안감, 미래 인공지능 산업을 이끌 주도적 IT 회사가 없다는 절박감, 그것이 이번 라인 사태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실질적으로 데이터 주권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나라는 미국, 중국, 한국, 이스라엘 4개국뿐이다. 초대형 플랫폼-거대언어모델(LLM)-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생태계를 보유한 국가가 이 네 곳뿐이라는 뜻이다.


일본은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대규모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일찌감치 개발했으며, 일본어 추론에 있어서는 오픈AI의 GPT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국의 기술력과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생태계는 국가 안보와 인공지능 기술,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초동시각]일본이 넘보는 한국의 디지털 영토 '라인(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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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곧 영토다. 이 디지털 영토없이는 모든 정보가 구글을 비롯한 오픈AI, 메타 등 해외 모델 학습에 무단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투자회사와 기업을 첨병으로 내세워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디지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에선 중국 IT기업 틱톡이 디지털 영토전쟁의 격전지가 됐고, 유럽에선 미국 IT기업 구글이 각종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디지털 패권전쟁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기만 하다.


일본 정부가 행정권과 거대 자본(소프트뱅크)을 앞세워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참전했다.


라인은 누적 사용자 10억명의 초대형 플랫폼이다. 일본뿐 아니라 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에서 인터넷은행·커머스·모빌리티·배달 등의 서비스를 확장한 보기 드문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IT기업이다.


우리 정부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주식을 일부라도 인수해 라인야후 단독 대주주가 될 경우 그간 구축한 데이터와 기술, 인력,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주도권은 일본에 넘어간다.


라인은 한국 IT기업 네이버의 기술력으로 구축한 디지털 영토다. 일본에 또 뺏기게 생겼다.





박소연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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