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차관보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전날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방한을 언급하며 "이(동북아) 지역에 다양한 의제가 있는데 그만큼 한국이 동북아 및 글로벌 현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사건 이후 여권 일각에서 공론화된 사드 문제가 미ㆍ중 고위급 인사의 동시 방한으로 이미 수면 위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그동안 이른바 사드 문제에 관해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된 것도 없다"는 이른바 '3 NO'로 일관하며 말을 아껴왔던 우리 외교당국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풀어야 할 단계가 된 것이다.
미국의 사드와 중국 주도의 AIIB는 양측의 입장이 정반대여서 이번 미ㆍ중 차관보와의 잇단 만남으로 '빅2'의 패권 틈바구니에 낀 우리 정부의 외교 능력이 실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러셀 차관보는 이 차관보에게 "리퍼트 대사의 피습 때 한국 정부가 보여준 호의에 미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감사를 전하러 왔다"며 "한미 동맹은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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