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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北군사훈련, 신무기 줄줄이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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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반함선(대함) 로켓 시험발사를 최근 참관했다고 7일 보도하며 이 장면을 공개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반함선(대함) 로켓 시험발사를 최근 참관했다고 7일 보도하며 이 장면을 공개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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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올해부터 최신예 무기를 전력배치하고 훈련에 돌입할 것이란 주장이 군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선보인 무기들은 모두 지난해부터 개발된 신형무기들이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후 4시20분∼5시10분 강원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쏴 올린 미사일은 약 200km를 날아가 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비행 궤적과 고도를 볼 때 KN-02 계열의 지대함 미사일 또는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북한이 6일 원산 앞바다에서, 8일 동해상으로 쏜 미사일은 모두 신형 함대함 미사일이란 점이다. 북한이 함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가 1990년대에 개발한 Kh-35 대함 미사일을 본뜬 KN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Kh-35는 최대 음속의 0.8배로 전파 교란도 거의 받지 않고 최대 130km 밖의 함정을 추적해 파괴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도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최대 사거리 80km)보다 50km 더 길다. 특히 바다 위 15m의 초저고도로 비행하다 표적이 가까워지면 고도를 더 낮춰 기습공격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해 요격하기 힘들다. 북한은 Kh-35를 직접 도입 또는 제3국을 통해 입수해 분해, 재조립하는 '역설계'를 거쳐 독자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미사일은 북한 신형 함정(300t급ㆍ추정)에서 실시됐다. 북한이 신형함정을 최초로 공개한 셈이다. 이 함정은 최대 시속 90km로 항해할 수 있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됐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올해 신무기를 실전 배치한 다양한 훈련을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정은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작업은 크게 세 단계를 거친 것으로 평가되는데 김정일이 사망한 뒤에 김정은이 홀로 서기에 나선 첫해인 2012년엔 군부 길들이기로 군 조직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 2년 차엔 비대칭 전력 중 파괴력이 큰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해엔 재래식 무기와 신형 비대칭 무기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개발된 신형무기로 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지난해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을 지상에서 수차례 실험했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의 증축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능력은 한층 공고해지는 것으로 우려된다. 아직 북한이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사바급(1500t) 신형 잠수함에 함대함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최근 훈련 일정들도 예년에 비해 빨라졌다. 미사일 발사훈련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리 시작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훈련을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총 113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 시험을 실시했다. 예년에 비해 3∼4배 많은 수치다.

또 북한은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일정을 한달 앞당겨 사상 최대 규모의 동계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훈련은 육해공군 합동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기습과 국지도발 훈련을 실시하고 야전부대의 전술기동훈련을 비롯해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전력의 조준사격 훈련, 공군 전투기의 비상출격 훈련, 특수부대의 육상 및 해상침투 훈련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북한군 동계훈련은 매년 12월 초 중대급 전술훈련을 시작으로 대대와 연대, 사단, 군단급 순으로 참가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듬해 2월 말∼3월 초 대부분의 병력과 전력이 참가하는 국가급 대규모 상륙훈련으로 마무리된다. 동계훈련에 앞서 실시한 특수부대 AN-2 수송기 강하훈련 규모가 전년보다 20배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키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란 점을 감안한다면 이달 훈련이 집중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쟁이나 국지도발의 징후는 없다"며 "하지만 전쟁 준비에 과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 등에 불만을 품고 기습적인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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