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켄 부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9일 오전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머무르면서 정부 주요인사들과 면담을 갖는다.
블링켄 부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한·중·일 순방의 목적은 미국의 시아 재균형 전략을 진전시키고 한국과 일본 등 가까운 동맹국과의 현안 협의, 또 중국과도 협력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사드(THAAD)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한반도 미사일방어 체계는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며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외교부는 "블링켄 부장관의 방한은 셔먼 정무차관가트묄러 군축 담당 차관에 이은 것"이라면서 "올해 한·미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켄 부장관을 비롯해 미국 고위 관료들의 잇따른 방한에 반발해온 북한은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5시10분까지 단거리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논평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의 연쇄방한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미국을 '남북관계 개선을 막는 훼방꾼'으로 규정했다.
통신은 "최근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남조선에 분주히 날아들어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에 대해 고아대는 한편, 저들의 대조선 강경책이 북남대화에 대한 남조선의 정책과 모순되는 것이 없다고 횡설수설했다"면서 "(이는) 북남관계가 풀려 조선반도에 평화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자들의 심술궂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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