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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유지’ 미리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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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발표 직후 선물 거래 급증, 사전 유출 의혹…뉴욕 검찰 조사 강화 시사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보도제한 시점(엠바고) 전에 새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 검찰총장이 경제정보 사전유출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슈나이더만 검찰총장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통신 주최 컨퍼런스에서 “경제정보를 일반 투자자보다 먼저 입수해 초단타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를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움직이는 정보를 공식 배포 전에 확보해 투자함으로써 차익을 챙기는 행위를 ‘내부자거래 2.0’이라고 비판하고 “이는 우리 경제가 의존하는 금융시장과 자본의 원활한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아무도 시장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고 누구도 투자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검찰은 경제정보 제공회사이자 언론매체인 톰슨로이터가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를 일부 고객에게 먼저 제공했다는 의문이 제기되자 지난 7월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톰슨로이터는 추가 정보이용료를 낸 일부 고객에게 이 지수를 단말기 고객보다 2초 먼저 내보내고 있었다.

한편 이날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18일 발표시각인 2시 전에 누출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위 파악에 나섰다. 시장분석업체 네이넥스의 에릭 스콧 헌세이더 CEO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이미니(eMini) 선물 거래가 오후 2시 이후 1000분의 3초만에 급증했다고 CNBC에 제보했다. FRB는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워싱턴에서 발표했고, 워싱턴에서 시카고까지 정보가 전달되기까지는 1000분의 7초가 걸린다.

헌세이더 CEO는 따라서 CME에서 1000분의 3초 이내에 거래가 폭증했다는 것은 2시 전에 그 정보가 이미 트레이더들에게 전달돼 있었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넥스는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들어온 금액이 최대 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FRB는 이에 대해 사전에 자료를 제공하고 보도제한 시점인 엠바고를 지키도록 하는 절차가 지켜지고 있는지 언론사들과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RB 대변인 데이빗 스키드모어는 “보도시점이 제한된 자료를 다루는 절차를 검점할 것을 언론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HFT 기법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1000분의 1초, 즉 밀리세컨드 차이라도 경제정보를 먼저 입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제정보 사전유출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초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를 발표 시각에 앞서 알린 혐의로 블룸버그통신, 톰슨로이터 등 언론사들을 조사했다.

지난해 3월 CNBC는 실업률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등 고용지표가 발표 전에 금융회사로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CNBC는 노동부가 고용지표 관리와 배포를 둘러싼 정보보안 절차를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와 관련한 업무를 산디아국립연구소가 맡았다고 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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