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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바빠서 죽을 것 같은데, 쉬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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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바빠서 죽을 것 같은데, 쉬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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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대세'라고 하면 될까. TV를 켜면 비타민 음료수를 들고 "참 착하네요"를 외치는 수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음악 연기 모델 그리고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수지는 '대세'임이 분명했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쉴 시간은 있는 걸까?'라는 걱정마저 들게 만들었다.

다행히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수지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담여울 역을 멋지게 소화한 수지는 "길었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스태프들하고 정도 많이 들어서 섭섭하기도 하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수지와 만나 음악 그리고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 이승기와 진한 키스신, 물어보면 쑥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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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극중 아버지 담평준(조성하)에게 어릴 때부터 무술을 배운 남자같은 털털한 매력을 지닌 담여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래서 드라마 내내 캐릭터에 걸맞는 무술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수지는 제작발표회 당시 "무술 연기를 안무처럼 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았다.

"(무술 연기가)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쉬운 게 없었죠. 칼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정말 무거웠어요. 또 그걸 들고 연기를 해야하니 그것대로 힘들었죠. 그래서 무술과 액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아요. 좀 더 열심히 배워서 했더라면 더 잘 나올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수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했다. 처음 느낀 기분이었다. 담여울의 관점에서 상대역인 최강치(이승기)를 보라보면 슬프로 짜증나고 화가나고 그런 기분이 이해가 됐다. 처음 느껴본 기분이었기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는 수지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게 바로 그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 후 화제를 모았던 이승기와의 진한 키스신에 대해 묻자 수지는 "물어보시면 쑥스럽다"고 입을 가리며 웃었다.

"실제 촬영할 때는 연기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럼 없이 했는데, 막상 누가 물어보면 되게 민망하고 그러더라고요. NG는 없었어요. 여러 각도에서 찍었는데, 굉장히 길게 찍었었죠. 이틀에 걸쳐서 찍었던 것 같아요."

◆ 실제 성격은 털털+당당+활발
수지 "바빠서 죽을 것 같은데, 쉬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담여울은 극 초반 남장여자로 등장했다. 그래서 수지 역시 그런 담여울을 표현하기 위해 털털한 모습을 보여야했다. 그리고 강치가 여울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상 그 어떤 여자보다도 더 여자같은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지가 털털한 여울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여울과 제 실제 성격이 비슷한 면이 많아요. 뭐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긴 하지만 여울이의 모습이 제일 가까운 것 같아요. 여울이가 털털하고 당당하고 활발한데, 저도 원래 그런 성격이라서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강치와 멜로가 시작되면서 여자로 변하기 시작했죠. 저도 점점 상여자가 되는 게 좋았어요.(웃음)"

무엇보다 '구가의 서'가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데는 수지의 공이 크다. 점점 여자로 변해가는 여울은 강치 앞에서 각종 애교를 일삼으며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수지에게 "실제로도 애교를 잘 부리느냐?"고 묻자 "아니요"라며 세차게 손을 좌우로 흔들어댔다.

"그런데 저도 이제 적응이 되어 가나봐요. 못하는 척 하면서 할 건 다하고 있더라고요. '약속 약속'이라는 대사를 할 때 저는 그냥 한 건데, 스태프들이 손발을 오글거리며 좋아하더라고요. 계속 그렇게 하라고.(웃음) '뭐지 이 반응? 이게 그렇게 심각한가? 나 방송 어떻게 보지?'라며 고민했는데, 방송에서는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요."

◆ 빨리 콘서트도 하고 싶고, 앨범도 내고 싶어요
수지 "바빠서 죽을 것 같은데, 쉬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수지는 배우이기 전에 가수이다. 미쓰에이의 멤버로서 그는 연기만큼이나 음악에도 욕심이 많았다. "미쓰에이의 미래를 그려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어느새 표정은 '진지모드'로 바뀌어 있었다.

"예전에는 그냥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쓰에이도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미쓰에이만의 색깔을 찾아서 미친듯이 밀고 싶어요. 그걸 계속 갖고 가는 거죠. 너무 다양한 걸 보여주다 보니까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서 빨리 콘서트도 하고 싶고, 앨범도 내고 싶어요."

수지는 최근 걸그룹들의 주요 코드로 자리잡은 '섹시'에 대해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섹시 콘셉트는 걸그룹만의 특권이다"라는 것이 수지의 생각이다.

"여자는 섹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게 당연한 거고. 그런데 그게 너무 그런 쪽으로만 가면 안 될것 같기도 해요. 노래에 맞는 의상과 퍼포먼스도 중요하거든요. 또 무대에서는 좀 더 파격적이고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보이니까. 무대 의상은 달라야 합니다."

◆ 바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수지 "바빠서 죽을 것 같은데, 쉬고 싶진 않아요"(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5월 20일 '구가의 서' 기자간담회에서 수지는 이야기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흘려 현장 관계자는 물론 취재진까지 당황하게 만든 적이 있다. 당시 수지는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이승기가 대신 답변에 나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수지는 현재 높은 인기만큼 바쁜 스케줄을 쉴 새 없이 소화하고 있었다. 그런 수지에게 과연 '여유'라는 게 존재할까.

"사실 제 생각이 두 가지예요. 사람이 쉬어야 한다는 생각과 지금 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요. 바빠서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감사한 거잖아요? 그 두 가지가 혼란스럽긴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쉬고 싶지는 않아요. 아쉬운 건 너무 시간이 없다보니 배우고 싶은 걸 못한다거나 운동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거죠. 쉬고 싶지만 그래도 바쁜 건 좋은 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영화 '건축학 개론' 덕에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수지는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데 감사하지만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영원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수지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저만의 녹음실을 만들고 싶어요. 노래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큰 무대 말고 작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난 팜므파탈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울릴까요?(웃음)"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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