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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사태, 라면값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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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묶인 STX팬오션…발 묶인 식료품 업계

STX팬오션 사태, 라면값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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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 소속 선박의 운항 중단사태로 인한 여파가 물가비상으로 튈 조짐이다. STX팬오션이 그동안 전담해 온 팜유와 밀가루 등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팬오션 소속 선박 21척이 운항을 멈추고 항구에 정박돼 있다. 지난달 7일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자금 결제가 밀린 STX팬오션 선박들은 한 달째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선박 운영에 필요한 비용 결제를 제때 하지 않은 결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팜유 운송선박(베지오일선) 5척(2만t급)이 현재 항구에 묶어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팜유는 라면, 식용유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로, STX팬오션의 그동안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을 운송해 왔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팜유 공급지인 미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배가 도착해도 항구로 들어가지 못하니까 공급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식료품업계다. 농심은 최근 STX팬오션을 통한 팜유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해운사를 통한 물량 공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2개월 가량 비축분을 갖고 있어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속한 시일내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베지오일선의 경우 국내 중소 해운업체가 1척만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공급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제분업계도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과 호주 등으로부터 최근 들어올 예정이었던 원맥 16만t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업체 마다 재고분으로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달 초부터는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STX의 자금난이 국민의 식탁까지 침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운임의 바로미터인 벌크선 운임지수(BDI)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개시되기 전인 지난달 5일 801포인트였던 BDI지는 2일 현재 1170포인트까지 올랐다. 한달새 36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BDI지수가 상승한 것은 벌크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주에 따라 운임이 다르지만 최근 한달간 운임단가가 크게 올랐다"며 "현재의 운임단가가 추석 물가에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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