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하지만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나 천안함 사건 등으로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논의할 때 중국은 북한을 변호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중 양국의 이익에 배치된다는 공감대를 도출함으로써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 온 중국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켰다.
동북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3국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올해 집권한 한중 정상은 앞으로 5년간 호흡을 맞춰야 한다. 양국 정부는 물론 정상 간 신뢰가 중요하다. 이번에 합의한 정상 간 상시 소통과 고위급 대화 채널을 통해 정치ㆍ안보 분야에서 내실 있는 의견 교환을 해야 할 것이다.
양국 정상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시한을 정해 무리하게 속도를 높일 일은 아니다. 정보통신ㆍ금융ㆍ에너지ㆍ환경ㆍ어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증진을 꾀하면서 차분히 협상을 진행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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