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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넥스 개장보다 급한 금융시장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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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발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어제 5.4% 급락하며 지수 500선이 무너졌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표방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높아진 기대감에 코스닥지수가 600선에 근접했던 지난달과 분위기가 딴판이다. 증시의 리더 격인 삼성전자 주가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으리란 징후는 여러 군데서 감지된다. 채권금리가 급등해 한계기업은커녕 우량기업들마저 회사채 발행을 정상적으로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증발된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74조원에 이른다. 기업의 부도위험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갔고 예정했던 기업공개도 무산됐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미 투자자의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내달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바로 상장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자는 제3의 주식시장이다. 바이오 및 의료기기,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업체 등 요즘 뜨는 업종 중심의 중소기업 21곳이 새로 시장에 편입된다.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이 마음에 걸린다.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초기 시장 움직임이 관건인데 요즘 금융시장 분위기론 코넥스의 정착과 거래 활성화를 장담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코넥스가 침체된 증시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예고된 코넥스 개장 일정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개장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은 어떤가. 코넥스가 금융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창조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처지에선 미국ㆍ중국 등 핵심 교역 상대국의 경제 상황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선제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환율과 금리, 주가가 급변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새 시장을 여는 것보다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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