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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이민제 성공 열쇠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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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입 3년 됐지만 지지부진
다니엘 힐리 시비타스 CEO "전문가에 맡겨 위험 덜어야"


다니엘 힐리 시비타스 CEO

다니엘 힐리 시비타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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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성공시키려면 투자하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몇 년째 뚜렷한 성과가 없는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활성화할 방법에 대해 다니엘 힐리 시비타스 최고운영자(CEO)가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서울을 찾아 기관투자자와 미팅을 가진 그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면서 무작정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하라고 하면 성공할 리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그의 진단과 대안이 주목을 끈다.

그는 지지부진하던 미국 달라스시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일자리 창출과 지역성장 수단으로 업그레이드한 장본인이다.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외국인이 일정액수 이상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에서는 1992년부터 시작됐다. 미국 달라스시의 경우 1인당 50만달러를 투자하면 조건부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2년 뒤 투자를 통해 지역에 최소 1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면 완전한 영주권을 받게 된다.

이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이에 2002년 미국 정부는 '리저널 센터(Regional Center)'를 만들어 이를 통한 간접 투자를 허용하기도 했다.
달라스시는 2009년 9월 리저널 센터를 만들었고 최초로 시가 소유, 운영했다. 이후 지금까지 8개 부동산 프로젝트에 300명(1억7000만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며 미국 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달라스시에서 일자리는 5000여개가 창출됐다.

이 같은 성공 요인은 투자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데 있다. 달라스시는 리저널 센터의 운영을 전문 금융회사인 시비타스 캐피털 그룹에 맡겼다. 시비타스는 이에 투자자를 유치할 부동산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분석했다. 또 투자 구조 설계, 투자자 유치, 펀드 관리 등의 역할도 했다. 다니엘 힐리 시비타스 CEO는 "우리는 리저널 센터를 운영하면서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안전한 대출 구조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소개했기 때문에 투자이민제가 활성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010년 2월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현재까지 제주도, 강원 평창, 인천영종지구, 여수 경도 등에 이 제도가 적용됐지만 제주도에서만 투자가 이뤄졌을 뿐이다. 이에 지난 4월 정부가 투자이민 기준금액을 낮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 힐리 CEO는 "미국에서도 달라스시 말고는 투자이민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 곳은 드물다"면서 "모두 투자자를 배려하지 않았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을 것이라고 본 그는 "한국에서는 거의 공무원들이 투자이민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들은 금융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내놓지 못했고 투자자들을 유인하지 못했다"며 "한국 또한 투자이민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융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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