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의 운명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열세' 구도를 남은 이틀 동안 어떻게 반전시키느냐에 달려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막판 혼전 속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까지 '뒤집기' 여론의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19일 대선 당일까지 '열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시에 투표율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 아래 투표율 제고 지역으로 전북-광주-전남 등 서남부권역을 선정해 대형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일종의 '살라미 전술'로 한번에 목표(열세 반등)를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필요한 단계를 잘게 쪼개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전날 호남에 이어 이날 서울 대학가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는 것도 문 후보 측과의 일종의 역할 분담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도·무당층과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안 전 후보가 투표율 올리기에 집중하는 사이 문 후보는 '스윙보터' 지역에서 막판 집중유세로 바닥 민심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대학에서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캠프도 '투표율 높이기'를 강조하며 후방지원에 나섰다. 문 후보 캠프의 좌장인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선관위는 재외국민투표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이 나오게 할 책무가 있다"며 "출근 2시간 늦추기 운동 등 재외국민 투표율보다 최소한 20%는 올리기 위한 노력을 선관위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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