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HSBC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경기부양을 위해 더 세금을 줄이고 지출을 늘리고 양적완화를 실시해야 한다는 이들은 여전히 그럴 만한 여지가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킹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경우 2008년 이후 양적완화를 실시해 왔지만 성장률은 하락하고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졌으며 미국도 2003년 이후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계속 밑돌고 변동성이 큰 항목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훨씬 높다”면서 “추가 양적완화 여지, 즉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인 ‘생산 격차(output gap)’가 크다는 것을 들어 경기부양이 대가 없이 이점만을 가져올 거라고 보는 것은 망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뛰지는 않았더라도 여전히 위협적이라면서 그 결과 미국의 경우 여전히 높은 실업률 때문에, 영국의 경우 낮은 임금상승률 때문에 실질가계소득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된 양적완화가 세계 경제의 근본적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되려 왜곡시키고 있으며, 통화정책 안정을 위해 독립성을 유지해야 할 각국 중앙은행이 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긴축이냐 경기부양이냐라는 근시안적 논쟁을 벗어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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