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여성 치마 짧아지고, 남성정장 안팔린다
롯데마트 7월 매출 분석, 남성정장 매출 전년比 20%↓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경기가 좋지 않으면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와 함께 패션계에 회자되는 속설 가운데 하나는 남성 정장의 매출이 떨어진다는 것.
롯데마트는 7월 남성 의류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6%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2.2%가 감소한 여성 의류보다 매출감소폭이 더 크다. 특히 신사 정장의 경우는 20%이상의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의류·잡화 상품의 경우 여성에게는 필수품과 같은 성격을 지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은 덜하기 때문에 남성용 상품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속옷류 역시 남성 속옷은 21.2% 감소했지만 여성 란제리는 3%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이 밖에 ‘지갑’, ‘벨트’ 등에서도 남성용 상품이 여성용 상품보다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염색약에 있어서도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새치용 염색약’은 26.3% 감소한 반면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컬러용 염색약’은 4배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여성용과 비교할 수 있는 상품군 중 유일하게 남성용 상품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은 양말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신사 양말의 경우 남성용 상품 중 생필품적인 특성이 가장 강한 상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비패턴에서도 역시 3족, 5족 이상의 묶음 신사 양말 신장률이 20%를 나타내며, 알뜰형 소비가 전체 신장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불황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여성용보다는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더 줄어든다"며 "남성용과 여성용 상품으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의류/잡화 상품의 매출을 살펴보니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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