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라면시장에서 흰 국물 바람이 거세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을 시작으로 삼양식품 은 '나가사끼 짬뽕'을, 또 오뚜기 는 이달 '기스면'을 내놨다. 대표적인 라면업체 4개사 가운데 1위인 농심 을 제외한 라면 3개사 모두 흰 국물 라면을 선보인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쌀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내년 3~4개 정도의 쌀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라면 블랙'의 실패와 흰 국물 라면이라는 복병을 만나 잠시 주춤했지만 기존 쌀면 성장 계획은 고수해간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까지 3~4개 정도의 쌀면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시장 1위로서 국내 쌀면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판단은 아직 이르다. 농심이 지난달 5일 출시한 '쌀국수 짬뽕'이 출시 1개월 만에 200만개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라면 제품이 아닌 쌀국수 제품으로 이 같은 판매를 기록한 것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농심 측은 보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의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 1500원선, 편의점 기준 2000원에 이르는 상대적인 고가임에도 불구, 판매 호조를 보인 것에 고무적이다.
올해 250억~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쌀면 시장은 1조9000억원 규모의 라면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농심은 꾸준한 쌀면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년에는 이 시장은 두 배 가까이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라면 신제품의 출시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제품들이 존재하며 농심의 브랜드구성위원회가 출시 시기와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개발 부문에서의 신제품 준비는 항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후 브랜드구성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면 새로운 제품이 선보이게 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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