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빛. 왕실도 고개 숙인 전통
시간과 그 속에 담긴 얘기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존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명품 가격 속에는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이야기에 대한 대가가 포함된 것이다.
시간의 두께는 역사가 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복원작업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귀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셈이다.
까르띠에는 전 세계 귀족과 황실 가문의 특별 고객들을 위한 작품을 100년 이상 제작해왔다. 역사를 지닌 제품은 이동을 거치거나 잘못된 보관으로 어쩔 수 없이 파손된 경우가 있다. 이에 까르띠에 메종은 1997년 ‘까르띠에 트래디션(Cartier Tradition)’이라는 부서를 창설했다. 까르띠에의 앤티크 제품들을 전문적인으로 감정하고 전통을 보존해 문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특별한 기관인 셈이다.
까르띠에 트래디션 부서는 상업적, 전문적 회사들과 개인들로부터 선별 구매한 아이템들을 확인하고, 진품 여부를 평가하고, 감정가를 매기며, 복원하는 일을 담당한다.
“우리는 19세기 자료들, 사진 원화, 1905-1915년 사이에 제작된 석고 모형과 몰드 컬렉션, 수 천 점의 스케치, 예비 드로잉, 최종 계획 자료를 갖고 있습니다. 이 모든 자료들은 까르띠에의 작품이 가진 본래의 가치를 평가하고 복원하는데 있어서 풍부하고 귀중한 자원입니다.” 까르띠에 트래디션의 디렉터인 베르나르 베르제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올해로 처음 진행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며 <까르띠에 트래디션>에는 시계, 주얼리 등의 귀중한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11월 4일~11월 13일 청담동 까르띠에 메종, 11월 14일~11월 20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11월 21일 ~11월 27일 갤러리아 백화점, 11월 28일 ~12월 3일 롯데 에비뉴엘에서 감히 예술품이라 부를 수 있는 역사적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박지선 기자 sun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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