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러브콜 대형주에 집중..시총 상위주 일제히 강세
1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사흘 째 상승 마감한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도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에 나선 점이 코스피를 끌어 올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8.57포인트(23.07%) 하락한 28.58을 기록, 지난 5일 이후 6거래일 만에 30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가 휴장한 15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일본, 대만, 중국 시장은 한국 시장에 비해 부진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12일 종가 대비 60포인트 가까이 높은 지수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일중 최고치를 종가로 만들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확대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663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매수 규모는 지난 7월8일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현물 개별종목도 6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특히 대형주에 집중 러브콜을 보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대형주는 5.18%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25%, 3.47%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전기전자(2030억원), 운송장비(1780억원), 화학(1330억 원) 업종 대형주에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 증권 업종이 5% 넘게 올랐고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업종은 5% 이상 올랐다. 유통, 음식료 업종의 상승폭이 2%대에 머물렀고 여타 업종은 모두 3% 넘게 상승 마감했다. 의약품 업종은 1.91%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가 전 주말 대비 4만3000원(6.08%) 오른 75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포스코는 7% 이상 올랐다. LG화학 이 9.32%,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6.84%, 10.45% 오르며 낙폭 만회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기아차도 4%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0.22%, 6.53% 상승 마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2종목을 포함해 800종목이 올랐다. 81종목은 내렸고 22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22.08포인트(4.66%) 오른 496.2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320억원, 개인이 19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카카오 이 8.04% 빠졌지만 다른 시총 상위주들은 큰 폭 상승했다. 셀트리온 이 4.87% 올랐고 서울반도체와 CJ E&M이 7% 넘게 올랐다.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도 각각 8.20%, 10.81% 올랐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8.5원(0.79%) 내린 10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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