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영도조선소의 '생존'이 걸린 일이기에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모처럼 이룩한 노사화합의 열매를 반드시 지키고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불거져 온 노사 갈등을 풀고 오로지 생존, 부활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마침 오는 10일이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74번째 생일(회사 모태인 조선중공업 창립일 기준)을 맞는다. 74년간 한국 조선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 조선기술 사관학교'라고 까지 불렸던 영도조선소가 대형 조선업계중 처음으로 구조조정의 주역이 돼 위기를 맞은 것이다.
외부에서 조차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한게 사실이었다. 영도조선소의 조망이 좋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딱이라는 소문까지 나왔을 정도다.
우선 빠른 시일안에 조선소내 시설을 정비하고 지연되고 있는 남은 선박 건조작업을 마무리해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파업으로 인한 납기내 인도 차질로 직접 손실만 500억원대 이상을 입은 만큼 이 손실을 만회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던 수주 활동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영도조선소는 국내 조선소중에서도 컨테이너선을 가장 잘만드는 조선소다.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가 호황을 맞고 있어 기회는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배를 수주한다 해도 현장에서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설계와 자재구매 등 선행공정으로 8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영도조선소의 공백기가 발생된다. 영도조선소가 풀가동되기 전까지 유휴기간을 최소화하고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 사장은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마음은 영도조선소의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라며 "한국 조선 1번지이자 부산 대표기업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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