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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복의 수평선위에 감도는 세가지 먹구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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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테랑 경제에디터 데이비드 웨슬(David Wessel)은 미래를 비관하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의 말을 빌자면 현재는 막 해가 나오려는 데 경제라는 수평선위에 구름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11일 ‘회복 수평선위에 드리운 세 가지 먹구름’이라는 칼럼에서 두어 달 전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는 듯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무도 미국 경제가 빨리 반등하리라고는 예상못했다.
그는 “운이 좋아서 미국 경제는 더 좋아지고 있다”면서 “우산을 치워버리기 전에 괴로울 정도로 더딘 회복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그가 걱정하는 먹구름은 세가지다.
그는 첫 번째 걱정거리로 유가를 지적했다. 아무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권자에서 물러나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리를 지키려 분투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리비아의 석유공급 중단과 중동의 다른 국가의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지난 6개 월 사이에 배럴당 30달러가 올랐다.
그는 “이 수준으로 새로운 경기침체가 유발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상 배럴당 10달러가 오르면 미국 성장률의 0.2%포인트를 깎아낸다.

그는 “월가가 지난 달 설문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미국의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10일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5.94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104.38달러를 기록해 그것을 염려하게 됐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그는 미국이 과거와 달리 서유충격에 취약하지 않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사우디 왕가가 나라를 결속할 지를 시장이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가는 오르고 그것은 상처를 줄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웨슬의 두번째 걱정거리는 부자나라 정부 자체다. 정확히 말하면 부자나라 즉 선진국의 정책이 문제다. 웨슬은 “오늘날 위협거리는 정부의 정책 자체, 특히 재정정책이 문제의 원인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빚을 잔뜩 짊어진 정부는 지나치게 빨리 지출을 삭감하거나 세금을 올려 경기회복력을 갉아먹는다. 영국 정부는 내핍정책을 시험하고 있고, 미국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적자 감축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전 총재였던 길레르모 오리츠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가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은 재정안정을 위한 신뢰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쏘아붙였다.

유럽연합은 현상황 자체가 문제다. 노동비용이 다르고 노동생산성도 다르고, 은행은 취약하며, 재정정책에 대한 생각도 틀리는 데 ‘유로’라는 단일 통화에 묶여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웨슬이 세 번째 걱정거리로 내놓은 것은 신흥시장이다. 웨슬은 신흥시장은 “자만에 빠져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웨슬은 신흥시장 관료들은 오리츠가 ‘북미 금융위기’라고 한 것을 잘 이겨낸 것에 대해 허풍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웨슬은 가장 성공한 신흥시장인 중국과 브라질은 자국 경제의 능력을 앞지르는 성장 때문에 임금과 물가, 부동산과 다른 자산가격의 급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저금리는 신흥국이 감내하기 힘든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만든다. 이에 따라 통상 금리인상이라는 처방을 하지만 이는 자본을 유혹하는 반면, 해당국 통화가치를 올려 수출 기업에게는 손실을 주게 마련이다.

웨슬은 “신흥시장은 지금 훨씬 더 커져 중국의 ASN제는 중국내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의 문제는 곧 전세계의 문제라는 것이다.

보벨 수상자 마이클 서펜스가 지적했듯이 신흥시장은 과거 전후의 호사를 다 누렸으나 이제는 아니다고 웨슬은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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