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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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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고한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순국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민간인 희생자 김치백, 배복철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상을 당한 분들도
하루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원하며,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북한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도발을 자행했지만,
우리 영토를 이번처럼 직접 포격한 것은 처음입니다.

더구나 1,400여 명의 주민이
평화롭게 사는 섬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하였습니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입니다.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 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도 북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참고 또 참아 왔습니다.

1.21 청와대 습격사태, 아웅산 테러 등
북한 정권은 이미 두 차례나
대한민국 국가원수의 목숨을 노렸습니다.

1987년에는 우리 민항기를 폭파하여
1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거듭했던 것은
언젠가는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여 년간 우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이었습니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 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 속에서도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을 이룬 위대한 국민입니다.

이번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순국 사병들의 빈소를 찾은 신세대 청년들,
자발적으로 성금모금에 나선 시민들,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킨 국민들,
여러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건재합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과 함께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도 우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정상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동맹으로서
강력한 대응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습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습니다.
휴가 나가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으로 정부가 해야할 일은 확실히 하겠습니다.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습니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입니다.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입니다.

정부와 군을 믿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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