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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새 선장 '손학규' 체제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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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새 인물을 갈망하는 민주당 당원과 대의원들의 선택은 '손학규'였다.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후보는 1만1904표(21.37%)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빅3가 모두 출마한 이번 전대의 화두는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수권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가 과연 누구냐에 관심이 쏠렸다. 때문에 컷오프(예비경선)을 통과한 8인 주자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적임자를 내세우며 표밭을 공략해왔다.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가 출발하기 직전만 하더라도 2년 간 당을 이끌어온 정세균 전 대표와 07년 대선후보로 조직력을 갖춘 정동영 상임고문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초반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앞서는 이변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을 이끌어왔던 정 전 대표와 정 고문보다 새 인물을 원했던 당심이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3위로 주저앉은 정 전 대표의 패배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보인다. 비록 정 전 대표는 재보선과 6.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왔고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명박 정부에 맞설 강력한 리더십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고문은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탈당 후 복당'이라는 주홍글씨로 초반,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중반부터 손 전 대표와 2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일정 부분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손 대표의 이날 승리가 남다른 것은 그동안 그에게 따라붙었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뗐다는 점이다.

07년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스스로 '시베리아'로 일컫는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다른 전대 후보들로부터 탈당 전력을 공격받으면서 정통성 시비에 휩싸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전대를 통해 자력으로 당 대표에 당선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 셈이다.

이제 그에게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 갈등을 조기에 치유하고 당 통합을 이루는 것이 남겨진 과제로 떠오른다.

대선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당권과 대권이 분리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1년 2개월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통합과 더불어 대권을 위한 세력 구축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부터 적용되는 집단지도체제에서 '손학규호'가 순항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치열한 경합을 펼친 정 전 대표와 정 고문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는 등 일정부분 지분을 나눠 팽팽한 긴장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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