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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주도 부족하다.. 美 장기 실업 문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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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알렉산드라 재린(49)은 수개월간 월세를 내지 못해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최대 99주까지 연장 가능한 실업급여 수급기간은 이미 지난 3월로 만료됐다.

자동차 할부금 역시 연체된 지 오래고 두 개의 계좌는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없이 보냈던 지원서를 보고 혹시나 인터뷰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이 올지도 모르는 휴대폰 역시 요금 연체로 인해 언제 끊길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그는 가진 모든 것을 긁어모아 마련한 260달러(약 30만원)로 일주일간 모텔에서 지낼 작정이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실업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최대 99주까지 연장된 실업급여 수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22일 미국 상원과 하원은 기존 26주 동안 지급하던 실업급여를 각 주별 실업률 상황에 따라 최소 60주에서 최대 99주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한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많은 실업자들이 이미 실직된 지 99주를 훌쩍 넘겨 사실상 이 법안이 무용지물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99주 이상 실직 상태인 장기 실업자는 140만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중 대다수에게는 실업급여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시켜주는 생명줄과도 같았다. 따라서 이들은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을 구제할 만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요원하다. 지난 몇 달간 이들은 실업급여 수급 추가 연장 제공 법안 마련을 위해 의회를 압박했다. 그러나 늘어만 가는 재정적자 앞에서 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특히 실업급여를 99주까지 연장하는 방안조차 공화당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의 불씨도 있다. 데비 스태브노우 상원의원이 99주 이상의 장기 실업자를 구제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 그러나 이들이 실질적으로 실업급여 수급기간 추가 연장이라는 혜택을 얻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 수급기간 추가연장이 아닌 다른 구제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단기 계약직이나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이들을 임시적으로 고용하는 것.

저임금 근로자 옹호 단체인 국가 고용법 프로젝트(National Employment Law Project)의 앤드류 스테트너 관계자는 "실업 급여 수급기간 추가 연장 법안이 마련된다 해도 통과하기까지 극도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99주까지 실업급여 수급기간을 연장하는데도 가결 가능한 60표를 간신히 채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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