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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갈아입은 1세대 패션기업들…"MZ 만나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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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바람 불어넣는 1세대 패션기업들
타깃층 다변화에 MZ 주축 벤처까지
"빠른 트렌드 변화 적응해야 생존"

LF 사내 벤처 브랜드 던스트 화보./사진=LF 제공

LF 사내 벤처 브랜드 던스트 화보./사진=L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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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1세대 패션 기업들이 젊어지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과 타깃팅 전략 변화뿐만 아니라 MZ(밀레니엄+Z세대)세대가 주축이 된 사내 벤처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여러 의미 있는 시도가 이어지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 1세대로 분류되는 패션기업들은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MZ세대가 패션업계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만큼 기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활로를 찾는 셈이다.

LF가 대표적이다. LF는 닥스와 헤지스 등 그간 중장년층의 패션 브랜드로 여겨졌던 브랜드를 MZ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닥스는 지난해 말 버버리 출신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뤽 구아다던을 총괄 CD로 영입하기도 했다. 최근엔 LF몰을 통해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자체 브랜드(PB) '스탠다이얼'도 론칭했다. 타깃 고객 연령대와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의 경우는 온라인 기반의 '영 라인'을 선보이는 등 맞춤형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이 일환으로 사내벤처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내 벤처 프로젝트 2기로 스페이드클럽서울 브랜드를 론칭해 브랜딩에 힘을 싣는 중이다. LF몰과 무신사, 29CM 등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20대 사이에서도 마니아층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LF가 2019년 처음 선보인 사내벤처 브랜드 던스트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각광을 받으면서 해마다 100% 이상 성장했다. 던스트는 2년도 안 돼 흑자 전환에도 성공하면서 지난해 자회사 '씨티닷츠'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세정, 사내벤처 브랜드 WMC 22FW 화보./사진=세정 제공

세정, 사내벤처 브랜드 WMC 22FW 화보./사진=세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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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세대 패션기업 세정도 지난해 첫 사내 벤처 브랜드인 WMC를 론칭했다. WMC 역시 기존 웰메이드팀에서 독립해 별도 사내벤처로 운영되고 있다. ‘탄탄 티셔츠’ 등 히트 아이템을 배출하면서 WM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올해 전체 매출도 40%대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세정은 보고 있다. WMC의 모든 직원은 MZ세대다.

세정은 WMC의 성공을 토대로 여성복 브랜드 '모먼'도 올해 별도 법인을 통해 신규 론칭했다. 3040 타깃의 여성복 브랜드로 무신사의 여성 패션 플랫폼 '레이지나잇'과 협업해 처음 선보였으며 론칭과 동시에 상위 랭킹에 안착하는 등 고객 반응도 좋은 편이다. 세정은 박이라 사장 취임 이후 젊은 이미지 불어넣기에 주력하고 있다. 가두점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망에서 벗어나 온라인 위주의 유통 전략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디자인 등 기존의 전략과는 다른 방향성을 전개하고 있다. 올리비아로렌 등 기존 중장년층 브랜드에 상품 디렉팅을 통한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예다. 또 온라인에 친숙한 고객을 위한 맞춤 전략도 펼치는 중이다.


패션그룹형지도 마찬가지다. 형지I&C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 ‘매그넘’을 선보였다. 매그넘 역시 MZ세대 직원이 주축이다. 형지도 그간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 가두점 위주의 중장년층 타깃 브랜드가 주력이었으나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주력하면서 무신사나 퀸잇 등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이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의 구매 등 소비 패턴과 트렌드 변화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져 그간 해왔던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면서 "특히 1세대 패션기업들에선 MZ세대 직원이 주축이 된 상품 론칭과 브랜딩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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