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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아비규환, 7.2 강진에 사망자 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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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304명, 부상자 1800여명…비상사태 선포
설상가상 열대성 폭풍 16∼17일 아이티 관통 우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14일(현지시간)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부상자와 실종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티는 11년 전인 2010년에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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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0㎞에 불과하다. 규모 4∼5의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졌으며,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이번 지진은 이웃나라 도미니카공화국과 자메이카, 쿠바 등에서도 감지됐다.


아이티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30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확인된 부상자도 1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티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끊겨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앙리 총리는 이번 지진이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 손실과 물적 피해를 일으켰다"며 "희생자를 돕기 위해 모든 정부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USGS는 지진 직후 "이번 참사 피해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적 피해가 아이티 국내총생산(GDP)의 0∼3% 사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지진 당시 공포의 순간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거나 응급 치료, 식수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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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트루드니프에서는 전화 통신이 두절됐고, 제레미에서는 교회와 주택이 무너진 장면이 포착됐다.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아이티에는 한국 기업 직원과 선교사, 교민 등 모두 150명 가량이 거주 중이며, 대부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0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0 대지진의 악몽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포르토프랭스 등의 주민들도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강진에 크게 놀라 대피했다.


이번 강진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포르토프랭스 서쪽 25㎞ 지점 지하 13㎞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당시 지진으로 16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당시 지진은 인구 밀도가 높은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발생한 반면 이번 지진의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


여진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아이티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16일 밤에서 17일 사이 아이티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돼 혼란스러운 아이티에 또다른 시련이 들이닥쳐 사회 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이티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미국의 즉각적 대응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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