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작년보다 약 24억t 감소
기후변화 전문가, "팬데믹이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 삼아 올해를 지구 환경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환경 관련 비영리단체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를 인용해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7% 줄어, 관측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올해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340억t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364억t)보다 약 24억t이 감소한 것이다.
대륙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의 배출량은 각각 12%, 11% 줄었다. 반면에 중국은 1.7%만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커린 르커우르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올 초 조기에 봉쇄 조치를 시행했고 이후 2차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아 추가적인 봉쇄 조치를 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게 된 원인으로 사람들이 자택에 머물면서 자동차와 항공기 등 운송수단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게 된 점을 꼽았다.
눈에 띄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지만,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커우르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사람들의 이동량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적 변화가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크리스 필드 스탠포드우즈 환경 연구소 소장은 "재택 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출장의 필요성을 과거보다 적게 느끼는 것과 같이 대유행 이후에도 불필요한 외출이나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올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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