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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삼성 ETF 과열 경쟁에 난감한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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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수 0.0099% VS 0.0098%
월배당 ETF 마케팅 신고까지
단기적으로 금융소비자에 유리
장기적으로 ETF 생태계 위협 우려
금감원 구두로 자제 요청

미래·삼성 ETF 과열 경쟁에 난감한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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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이 고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수(수수료) 인하 등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운용업계의 활력을 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에 ETF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TF 시장에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시장 점유율 경쟁은 유명하다. 삼성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KODEX 200'을 상장하며 ETF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위를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미래에셋운용이 테마 ETF를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시장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삼성운용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55조41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39.23%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가치총액은 51조6082억원으로 36.54%로 바짝 붙었다. 상장 종목 수는 양측 모두 185개로 같다.


ETF 시장 초기에는 운용사들 경쟁이 상품 개발에 치중됐다. 그러나 개발할 수 있는 지수형과 테마형 상품이 대부분 나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운용사의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포문은 삼성운용이 먼저 열었다.

삼성운용은 앞서 'KODEX 미국 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총 ETF 4종의 운용 보수를 기존 연 0.05%에서 0.0099%로 대폭 인하했다.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총보수는 연간 50만원에서 9900원으로 낮아진다. 사실상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미래에셋운용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5%에서 0.0098%로 인하했다. 해당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ETF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운용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KODEX CD금리액티브 ETF'의 경쟁 상품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운용보다 총보수를 0.0001%포인트 낮추면서 '국내 ETF 최저 보수' 간판을 뺏어왔다.


총보수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쟁사의 마케팅까지 금감원에 민원을 넣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배당 ETF가 주목을 받으면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자 '월급 받는 ETF'라는 문구는 허위 광고라며 금감원에 신고가 들어갔다"며 "ETF 업계 1, 2위의 경쟁 수위가 지나치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과열 경쟁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 수수료 인하는 시장 논리에 의해 경쟁 당사자들이 결정한 사안이고,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신 운용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른 운용사들도 총보수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건전한 경쟁으로 인해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은 옳지만, 과열 경쟁으로 ETF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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