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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달음식…수천원 배달료에 용기값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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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원 배달료에 용기값까지 5000원 훌쩍
소비자 "홀보다 비싼 배달음식 이해 안돼"
음식점주 "용기값 부담 실제로 커…어쩔 수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달음식…수천원 배달료에 용기값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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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물 막국수, 수육, 고기만두 등 주문한 음식값은 총 2만6300원이었어요. 하지만 결제된 금액은 3만2300원. 영수증을 살펴보니 용기 두 개값 1000원, 배달료 5000원이 포함돼 무려 6000원이 추가 결제됐더라구요. 손님에게 용기값을 받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최근 한 유튜버가 '먹방(먹는 방송)' 촬영 중 '용기값'을 지불했다며 발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소주문금액을 채워야 배달이 가능한 음식에 점점 상승하는 배달료에다 용기값까지 추가로 내야하는 상황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외식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배달대행료 등으로 지출이 매년 커지는 데다 배달음식의 경우 다수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하기에 추가 비용을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내에서 용기값을 별도로 책정하거나 전화 주문 시 포장비를 요구하는 음식점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비용은 최소 2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다양하다. 경상남도 김해 소재 한 분식집은 올해부터 포장비를 500원씩 받기 시작했고 배달료도 2000원을 추가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돈가스집도 지난 7월부터 포장비 500원을 추가했다. 강남구 한 곰탕집은 포장용기값 2000원을 받고 있다.


용기값에 대해 소비자 다수는 강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직장인 권소연(33)씨는 "다수 음식점의 최소주문금액만 해도 1만원대 초반에 달하는 데다 배달료도 수천원까지 매번 상승하고 있는데 용기값까지 별도로 받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간단한 분식을 배달 받는 데 2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이민지(27)씨는 "용기값을 받아 플라스틱 처리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면 이해하겠지만 결국 플라스틱 처리는 소비자가 알아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환경을 생각해 용기값을 받는다는 음식점의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씨는 "이러다 재료비, 가스비, 냄비 사용료까지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진 않을지 두렵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영준(25)씨는 "홀에서 음식을 먹으면 자릿세에 설거지 비용 등이 훨씬 많이 들 텐데 배달 음식에 할인은 커녕 용기값을 받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감을 표했다.


배달의민족에서 '배민상회'를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일회용 용기들.

배달의민족에서 '배민상회'를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일회용 용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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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음식점주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강남구 돈가스집 사장 김성현(가명ㆍ42)씨는 "기본 메뉴에 소스, 장국 등을 포함하면 용기값 부담이 너무 크다"며 "마냥 손해보며 장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경기도 광명에서 한식집을 운영 중인 노은빛(가명ㆍ39)씨는 "메인용기와 국 용기가 각 240원, 포장봉투 140원 등 2만원짜리 음식에 소요되는 용기값만 1000원에 달한다"며 "식재료값과 인건비도 나날이 오르고 있어 월 순수익이 25%에 불과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 배달앱 관계자는 "앱 자체 기능에 용기값을 별도 추가하는 시스템은 사용하고 있지 않아 배달앱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결국 타격을 감수하고도 용기값을 책정하는 자영업자와 가격 부담을 안고도 주문하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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