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서초대로' 42년 만에 연결…21일 서리풀터널 개통식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 강남지역을 동서로 잇는 서리풀터널이 22일 정식 개통한다. 42년간 군부대에 막혀 끊겼던 서초대로가 완전히 연결되면서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도 2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서리풀터널은 내방역과 서초역을 잇는 왕복 6~8차로 1.3㎞ 구간이다. 1977년 개통된 서초대로는 그동안 이수역사거리~강남역사거리가 끊겨 있었다. 이로 인해 이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방배로, 효령로, 서초중앙로 등 주변도로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 남부순환로 등 주변도로는 만성 지·정체에 시달렸다.

앞서 시는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기 위해 2008년까지 국방부와 18차례 협의를 거쳤다. 결국 국군정보사령부 이전과 부지 보상에 합의했고, 군부대 이전을 마친 2015년 연결 공사를 시작해 3년5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서리풀터널 건설에는 총 1506억원의 시비가 투입됐다. 터널 내부 구간(400m)과 옹벽 구간(110m)은 왕복 6차로, 나머지 구조물이 없는 구간은 왕복 8차로다. 내부에는 자전거ㆍ보행자 겸용도로가 조성됐다.

시 관계자는 "터널 개통으로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 시간이 출퇴근 시간대 기준 25∼35분에서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작ㆍ서초ㆍ강남구 간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시는 향후 30년간 차량운행비, 소음 절감 등으로 1890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개통식은 21일 오후 3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방역 측 터널 입구에서 열린다.

서초구는 오후 5시부터 대법원 앞 특설무대에서 이미자, 윤형주, 혜은이, 거미 등이 출연하는 축하음악회를 연다. 음악회 직후 터널 안에선 야광인형극, 레이저 조명쇼 등을 엮은 터널 투어가 진행된다. 서초구는 터널 상부에 올 10월까지 1.2㎞의 벚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방배 숲 도서관도 들어선다.

박 시장은 "강남지역 동ㆍ서축 연계 도로망이 구축돼 주변 남부순환로, 사평로 등의 교통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간 동반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